읽기 전 느낌
시중에 공부 방법에 관한 책들이 많이 나와 있다. 그중 개인적으로 가장 처음으로 접했던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라는 책을 오랜만에 다시 보고 그 내용을 기록해보았다.
책을 보면 가장 먼저 보이는 곳은 앞과 뒤의 표지이다. 표지를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은 잘못된 방식으로 학습을 배우고 있다.'라고 한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밑줄 긋기, 강조하기, 반복 읽기, 집중 연습 등의 방식을 활용하고 있는데 이는 모두 잘못된 방법이라고 하며, 직접 연구를 통해 검증된 과학적 학습 방법을 소개한다고 한다.
이 부분을 보니 나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하는 방법으로 공부를 하고 있었다. 내가 하는 방법은 그렇게 효과적인 방법이 아니라고 한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를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고 과학적으로 증명된 방법인지 궁금했다.
인상적인 내용들과 생각
저자가 말하는 검증된 과학적 학습 방법이란 무엇일까? 내가 정리해 본 인상적인 내용은 <인출 연습, 섞어서 공부하기, 정교화, 생성, 반추, 측정> 정도로 정리할 수 있다.
인출 연습
우선 인출이란 사전적 정의를 보면 '찾아서 꺼냄'이라고 되어 있다. 이것을 학습에 적용해보면 '지식을 찾아서 꺼낸다.' 정도로 생각하면 될 듯하다. 즉, 인출 연습 이란 지식을 꺼내는 연습을 한다는 뜻이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보통 학습을 할 때 반복해서 읽기를 선호한다. 이유는 그 방법이 쉽기 때문이고 내용을 반복해서 읽다 보면 지식을 습득했다는 착각을 갖게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는 잘못된 학습 방법 중에 하나라고 말한다. 반복해서 읽는 것은 해당 내용에 익숙해질 수는 있어도 지식을 습득하는 것과는 거리가 있다는 뜻이다.
책을 읽는 행동을 머릿속에 지식을 집어넣는 인풋(Input) 행위라고 한다면 인출 연습은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꺼내는 아웃풋(Output)에 해당한다. 즉, 머릿속에 있는 지식을 꺼내는 아웃풋 연습이 학습에서 더 효율적이라는 이야기이다.
그렇다면 인출 연습은 어떻게 하는 것일까? 보통 교과서나 기본서를 보면 단원의 끝에 연습문제가 있는데 한 단원이 끝나면 해당 문제를 풀어보거나 스스로 문제를 출제하여 내가 정확히 아는 것과 모르는 것을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한다.
문제를 푸는 것은 지식을 떠올리는 연습을 통해 머릿속에 지식이 자리 잡도록 도와주고 다음에 기억을 떠올리게 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새로 배운 지식을 떠올리기 위해 애쓸 때마다 그 기억은 강화된다고 한다.
그리고 인출 연습을 하면서 아래와 같이 생각해보는 것도 아주 도움이 된다.
- 핵심 내용은 무엇인가?
- 생소한 용어는 무엇인가?
- 내가 이미 아는 것과 연관성이 있는가?
시간 간격을 둔 인출 연습
인출 연습을 하는 것이 반복해서 읽기보다 더 좋다는 것을 알았다. 하지만 인출 연습을 한번 한다고 해서 학습을 마스터한 것은 아니다. 주기적으로 반복해서 인출을 했을 때에야 비로소 언제든지 꺼내 쓸 수 있는 지식이 되는 것이다.
어느 정도 간격을 두고 인출 연습을 해야 효과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 책에서는 하루 정도 지난 다음 다시 공부를 해야 하고 그 후에는 일주일에서 한 달에 한 번 다시 공부를 하라고 한다. 만약 플래시 카드를 이용하여 인출 연습을 한다면 해당 지식을 2~3회 정도 맞출 때까지 더미에서 빼지 않아야 하고 맞췄다면 한 달 정도 간격을 두고 주기적으로 다시 들춰보는 것이 좋다고 한다. 위와 같은 말을 나는 처음 학습을 하고 다음 날 인출 연습을 한 후에 어느 정도 이해가 되었다면 한 달 주기로 테스트하는 것이 좋다는 뜻으로 받아들였다.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다.'라는 말이 있다. 인간은 절대로 한 번 본 것을 영원히 기억할 수 없다. 특히 학습에서 더욱 그렇다. 그렇기 때문에 주기적으로 지식을 아웃풋(Output)함으로써 지식이 머릿속에 잘 자리 잡고 있는지 확인해야 하고 그렇게 함으로써 언제든 지식을 꺼내쓸 수 있는 상태로 유지해야 한다.
시간 간격을 둔 연습은 시간이 지나서 지식이 잊힐 때쯤 다시 꺼내봄으로써 의도적으로 노력을 하도록 한다. 인출할 때 들이는 노력만큼 지식은 내 머리에 자리 잡게 되고 기억이 강화된다. 너무 귀찮다고 생각이 되는가? '쉽게 배운 지식은 쉽게 잊힌다.'는 말이 있다. 노력을 들이지 않고 쉽게 할 수 있는 공부 방법은 없다고 생각한다.
문제 유형 섞어서 공부하기
두 가지 이상의 주제를 번갈아가며 교차 연습을 할 때 기억이 더 강화된다. 즉 한 가지 주제를 마친 후에 해당 주제만 가지고 집중 연습을 하는 것보다 다른 주제와 섞어서 인출 연습을 할 때 기억이 더 강화된다는 내용이다. 그 이유는 여러 주제를 번갈아가며 학습함으로써 유형을 인식하는 능력과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향상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보통 대부분의 사람들은 한 가지를 집중적으로 연습하는 집중 연습을 선호한다. 집중 연습은 실력이 빠르게 향상되는 것처럼 느껴지고 섞어서 연습하는 것은 성장이 더디다고 느껴지기 때문이다. 하지만 실제 시험에서 문제가 단원별로 차례대로 나오지 않는다는 것과 가진 지식을 활용하기 쉽게 해당 단원에 대한 힌트를 주지 않는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섞어서 공부를 하는 것이 당연하게 생각이 될 것이다. 그것 때문만이 아니라도 다양한 환경에서 지식을 활용하기 쉽게 연습하는 방법이 되기도 하기 때문에 섞어서 공부하는 방법을 사용해야 한다.
정교화
정교화에 들어가기에 앞서 단어의 사전적 정의를 확인하고 넘어가 보자. 네이버 교육심리학 용어사전에 따르면 정교화란 '어떤 정보에 조작을 가하여 정보가 갖는 의미의 깊이와 폭을 더욱 심화, 확장시키는 사고전략'이라고 설명한다. 이것을 지금 우리가 배우고 있는 학습 방법에 적용하여 생각해보자. '배운 지식의 정보가 갖는 의미의 깊이와 폭을 더욱 심화, 확장시키는 전략'정도로 이해해 볼 수 있을 것이다.
정교화라는 단어를 평소에 자주 접하였으나 조금 추상적인 느낌으로 알고 있었기 때문에 사전적 정의에 대해 한번 짚어본 것이다. 정교화가 어떤 뜻인지 알았으니 이번 주제를 이해하는데 더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주제에서 다루는 내용을 대략적으로 아래와 같이 정리해보았다.
- 이미 알고 있는 지식과 연관 짓기
- 자기만의 표현으로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기
- 지식이 수업 외의 영역과 어떻게 관련되는지 설명하기
정교화라는 단어의 뜻과 매칭이 되는가? 나는 처음에 추상적으로 알고 있는 '정교화'의 뜻보다 사전적 정의를 익히고 보았을 때 주제에 대해 더욱 받아들이고 이해하기가 쉬웠다. 내가 배운 정교화라는 단어의 뜻과 해당 장에서 배운 지식을 연관 지었기 때문이다. 이는 학습을 더 쉽게 만들어 주기도 하지만 주제가 더 오래 기억되도록 하기도 한다. 왜냐하면 앞서 보았듯 배운 지식을 더욱 깊이 있고 폭넓게 이해했기 때문이다. 우리가 깊이 있고 폭넓게 배웠다는 것은 그만큼 지식을 연관 지었기도 하지만 노력을 더 기울이기도 했음을 뜻한다. 앞서도 말했듯 '어렵게 배운 내용은 잘 잊히지 않는다.', 다시 쉽게 말하면 '쉽게 배운 내용은 쉽게 잊힌다.'
생성
문제의 해답을 보기 전에 스스로 문제에 대한 해답을 생각해보는 과정을 거치면 내용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앞서 정교화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정교화를 읽기 전에 무엇을 했는지 기억하는가? 바로 사전적 정의를 찾아보았고 그것이 해당 장에서 어떤 내용으로 다뤄지게 될지 예상해보았다. 이것이 생성이다.
문제를 푸는 것에 있어서도 같다. 문제를 풀고 나서 바로 답을 보는 것이 아니라 스스로 생각해보는 시간을 가지고 그 결과를 비교해봤을 때 내용을 더 잘 받아들이게 된다는 내용이다. 맞은 내용을 통해서는 내가 생각한 부분이 제대로 이해한 지식이 맞는지, 그리고 부족한 부분은 없었는지 확인해봐야 하고, 틀렸다면 어느 부분을 잘못 생각하고 있었는지 그리고 내가 부족한 부분은 무엇인지 생각해봐야 한다. 이 과정이 있으면 단순히 문제를 맞고 틀림을 비교하고 지나갔을 때 보다 더 효율적인 학습이 될 수 있다는 뜻이다.
문제뿐만 아니라 책을 읽을 때도 내용을 읽으면서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해 보고 예상이 맞았는지 확인하는 행동은 지식을 더욱 잘 습득할 수 있도록 해준다.
반추
'무엇을 배웠는지 돌이켜보고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보는 것을 말하며, 배운 것에 여러 겹의 지식을 더하고 기술을 강화하는 정교화와 인출 연습의 조합이다.'라고 나와있다. 반추에 대한 대략적인 내용을 정리해보았다.
- 어떤 부분이 잘 되었는가?
- 더 잘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인가?
- 어떤 지식과 경험이 떠올랐는가?
- 더 능숙해지려면 무엇을 배워야 하는가?
- 더 좋은 결과를 얻으려면 다음에는 어떤 전략을 사용해야 하는가?
위 내용들을 보며 가장 마지막에 해야 할 학습 기법인 것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그리고 투자를 할 때나 운동을 할 때뿐만 아니라 생활 전반에서 실력을 향상하는 데 반드시 필요한 과정 중에 하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측정
자체 시험을 볼 때 문제만 보고 '이건 아는 문제니까 패스'하고 말하며 넘어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이런 경우 실제 시험에 들어가 보면 제대로 알고 있지 않았던 경우가 많다. 아마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은 경험해봤을 만하고 공감하는 이도 많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해당 파트에서는 강조하는 부분을 요약하자면 '자체 시험이라도 실제 시험과 같이 답을 적어보고 넘어가며 기준에 맞지 않거나 틀린다면 그 부분을 보충해야 한다.'이다.
'연습을 실전처럼'이라는 말이 있다. 이 또한 괜히 나온 말은 아닐 것이다. 자체 시험이나 인출 연습에서 안다고 착각하는 경우가 없어야 한다. 그러기 위해 완벽하게 연습을 해야 좋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
주변에 100% 확신한다는 뉘앙스로 이야기하는 사람에게 가끔 하는 말이 있다. '모든 일에 100%는 없다.' 아무리 완벽하게 한다고 해도 항상 변수라는 것이 존재한다. 모든 상황에 대처한다고 하지만 '모든'이 담는 의미는 정말 '모두'가 아니다. 나는 '대부분'이라고 생각한다. 그리고 '대부분'이란 단어는 100%를 뜻하지 않는다. 그렇기 때문에 100%는 없다고 생각한다.
이처럼 지식을 테스트할 때도 '이 문제가 나오면 무조건 맞는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 것이 좋다. 그렇게 시험 때까지 패스하고 또 패스하면 알고 있던 내용도 결정적인 순간에 기억나지 않을 수 있기 때문이다.
마무리
학습에 관해 관심이 많아서 못해도 3번 이상은 읽은 책이다. 담고 싶은 내용은 많지만 내가 직접 이 공간에 옮기기보다는 학습 방법에 관심이 있는 사람이 책을 직접 읽고 저자가 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했으면 좋을 것 같다. 그리고 책의 내용을 스스로 정리해보며 자신의 공부법을 재정립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은 저자가 연구한 직접적인 사례가 담겨있기 때문에 내용이 어렵지 않고 읽기가 수월하다. 또한 말하고자 하는 바가 분명하기 때문에 전달하는 내용을 파악하기가 쉽다. 여러 권의 공부방법에 관한 책을 읽어봤지만 이만큼 흥미롭게 읽은 책은 많지가 않았다. 아마 내가 읽은 공부 방법에 관한 첫 번째 책이고 그 내용이 구체적이었기 때문인 것 같다.
마지막으로 이 책을 읽었다고 공부를 잘하게 됐다는 착각에 빠지지 않았으면 좋겠다. 중요한 건 행동이다. 책에도 나와 있지만 반복적으로 읽기만 해서는 공부를 잘할 수 없다. 지속적인 인출 연습이 필요하다. 즉, 내가 이 책을 읽었어도 이 책의 내용을 제대로 활용하지 않거나 끊임없이 노력하지 않으면 제자리걸음일 뿐이다.
공부 방법에 관심이 많다면 한 권 사서 읽어보고 책장에 두고 간간히 꺼내보며 읽기 좋은 책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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