읽기 전에
최근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를 다시 읽고 난 후 공부법에 관한 책을 조금 더 살펴보고 싶어졌다. 그리고 밀리의 서재를 둘러보다가 다시 오랜만에 낯익은 표지가 눈에 띄었다. 그렇게 또다시 예전에 읽어보았던 '7번 읽기 공부법'을 다시 살펴보게 되었다.
책의 앞표지에는 '도쿄대 수석 졸업 변호가사 알려주는 합격의 기술'이라고 나와있다. 제목과 앞표지만 연관 지어 생각해봤을 때는 '합격을 시켜주는 공부 방법인가?'라는 생각을 했다. '어떻게 공부할 것인가'는 공부에 관한 과학적인 방법이라면 '이 책은 합격만을 위한 일종의 꼼수 공부법인가?'라는 예상을 했던 것 같다.
그러고 나서 뒤표지를 확인해보면 '시험에 합격하는 공부 실천법은 따로 있다.'라고 나와있다. 표지만 봤을 때 느낌은 꼼수는 아니지만 저자의 공부 방법이 들어 있다는 생각은 맞는 것 같다. 이렇게 앞표지와 뒤표지를 확인하고 나서 대략 '저자가 합격을 하기 위해 실천한 공부법 정도구나'라고 이해하고 책 안으로 들어갔다.
목차를 보며 흥미로웠던 점은 문과 공부법과 이과 공부법을 분리해서 설명을 해놓았다는 점이다. 문과 공부와 이과 공부는 다르다는 것을 당연히 알고 있었지만 나눠서 설명하는 것은 지금까지 많이 보지 못했던 것 같아서였다. 오늘 나는 문과 공부 방법에 대해서만 다뤄볼 예정이다.
공부 방법
1번째 읽기
- 'ㄹ'자 방식으로 훑어내려가며 본다. '읽는다'가 아니라 '본다'이다. 읽게 되면 속도가 느려지기 때문이다.
- 중요한 것은 속도이다.
- 그림이나 도표는 보지 않는다.
- 굵은 글씨 정도만 마음속으로 읽는다.
- 글자에 집중에서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본다. 책이 어떤 구조로 되어있는지 파악하는 정도로 본다.
첫 번째 읽기는 대략 책이 어떤 구조로 되어 있는지 파악하는 정도의 단계인듯하다. 개인적 경험으로는 지그재그로 내려가는 것이 익숙하지 않기도 하고 무슨 내용인지 전혀 파악이 되지 않았다. 그러다 보니 시간이 아깝다는 느낌이 들기도 했다.
2번째 읽기
- 1번째 읽는 방법과 동일하게 'ㄹ'자 방식으로 훑어내려가며 본다.
- 여전히 중요한 것은 속도이다.
- 1번째 보다 여유가 조금 생기므로 작은 주석도 훑어본다.
- 여전히 그림이나 도표는 보지 않는다.
- 글자에 집중해서 전체적으로 살펴본다는 느낌으로 보되, 굵은 글자뿐만 아니라 숫자도 마음속으로 읽는다.
3번째 읽기
- 책을 읽는 방법으로 한 줄씩 훑어본다.
- 소제목의 어구까지는 보되, 그림이나 도표는 여전히 건너뛴다.
- 1번째와 2번째 보다는 신중하게 훑어본다. 시간은 1번째 읽기와 2번째 읽기보다 2배 정도 더 든다.
- 아직 책을 이해할 수 없는 단계이지만 어떤 느낌인지 대략적으로 기억나는 수준이면 된다.
- 내용 파악보다 '이 주제는 내용이 많고, 이 주제는 내용이 적다' 정도의 느낌과 책의 구조 정도만 대략 파악하면 된다.
4번째 읽기
- 일반적인 방법 자연스럽게 읽으며 의미를 파악한다.
- 완전히 이해하기보다는 20퍼센트 정도 이해한다는 생각이면 충분하다
- 그림이나 표는 눈으로 가볍게 따라간다.
5번째 읽기
- 다음에 어떤 내용이 나올지 예상하면서 읽는다. 5번째 읽기에서는 이 부분이 가장 중요하다.
- 그림이나 도표 부분도 읽고 분문 외의 부분까지도 전부 읽는다. 80퍼센트 정도 이해한다는 생각으로 공부한다.
- 이해도가 비약적으로 높아지는 단계이지만 시험문제를 풀기에는 아직 부족한 수준이다.
6번째 읽기
- '일반적 읽기 × 골라 읽기와 요약'으로 시험문제에 답할 수준에 이를 정도로 이해도를 완벽하게 만드는 단계이다.
- 한 페이지를 읽고 다음 페이지로 넘어가기 전에 전에 다시 한번 방금 봤던 페이지를 가볍게 되풀이해서 읽는다. 한 번 읽은 문장을 다시 골라 읽어 머릿속에 요약하는 것이다. 문장을 완벽하게 외우는 것은 불가능하다. 고유명사, 숫자, 동사 식으로 단어 간 관계를 중심으로 요약한다.
7번째 읽기
- '골라 읽기와 요약 × 일반적 읽기' 단계이다.
- 페이지를 읽기 전 페이지 단위로 요약을 먼저 해보고 그다음 본문을 한 줄씩 보며 바르게 요약했는지 확인하는 것이다.
7번 읽기를 마친 뒤에도 완벽하지 않다면?
- 머릿속에서 요약하고 올바르게 요약했는지 맞혀보는 작업을 반복한다. (골라 읽기와 요약 × 일반적 읽기)
개인적인 생각
7번 읽기 공부법을 읽은 후에 다른 책으로 7번 읽기 공부법을 대입하여 시도해보았다. 책에서는 페이지당 시간을 정해서 훑어보라고 했는데 우선 저자가 정해준 시간 동안 책을 보는 것이 개인적으로는 불가능했다. 아무래도 저자는 그동안 해당 공부법으로 공부를 계속해왔기에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해봤다. 그렇기 때문에 위에 요약한 부분에서 시간에 관한 부분은 뺐다. 시간에 대한 내용이 있으니 읽기 전부터 부담이 생겼기 때문이다.
실천을 해보니 확실히 책의 내용이 더 잘 기억이 된다. 하지만 시간 투입 대비 인출 결과에 대한 가성비를 따져보지 않을 수가 없었는데, '7번을 읽을 시간 동안 깊이 생각하며 읽었다면 과연 이 정도가 기억이 안 났을까?' 하는 생각이었다. 하지만 이는 결과론적 생각일 수 있다. '7번 읽기 공부법으로 책을 읽지 않았어도 내가 내용을 깊이 읽었을까?'라는 생각도 해봐야 한다. 7번 읽기를 했기 때문에 책을 더 깊이 읽었을 수도 있다.
그리고 또 다른 단점이라면 7번을 읽는 과정이 생각보다 꽤 힘이 들었다. 이는 책에도 나와있지만 자신에게 맞는 방법으로 리뉴얼할 필요는 있어 보인다. 7번 읽기가 부족하다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고, 과정을 더 단순화시키고 6번째나 7번째 과정을 더 반복하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느끼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이것은 개인의 차이이기 때문에 개인에게 맞추기를 권장한다. 개인적으로는 7번 읽는 것을 단순화시킨 방법으로 책을 읽어보고 부족하면 6번째나 7번째 과정을 몇 번 더 하는 방식으로 해보려고 한다.
아직 책을 읽고 한 번밖에 시도해보지 않아서 효율이 있는지는 아직 잘 모르겠으나 효과는 있어 보인다.
문과 공부 방법뿐만 아니라 저자의 경험이나 다른 세부적인 공부방법 및 이과 공부 방법이 궁금하다면 책을 구입해서 읽어보는 것을 추천한다. 책을 읽어보지 않고 요약한 내용은 디테일한 부분이 많이 떨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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